군산굴뚝농성 전격타결!

일터에서 담으려했던 장기투쟁이었던 군산굴뚝농성이 전격타결되었습니다.^^
기나긴 투쟁끝에 썩 흡족하지만은 않지만 '반쪽짜리 성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일터의 기획이 좀 더디게 간다는 반성을 하면서 소식전합니다.
아래는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에 실린 타결기사입니다.
우리의 기획은 어찌할런지 한번 이야기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뭐 제생각으로는 그 힘들었던 투쟁의 경험을 직접 써달라 부탁드리는 것도 좋을 법은 합니다만, 다른 동지들 의견은 어떠시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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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6일 밤, 굴뚝농성문제 전격타결
<병실 인터뷰> 안도 속 반쪽짜리 성과 '아쉬움'

편집팀  기자 icomn@icomn.net     
2004-03-16 18:44:32     
 
 
굴뚝에서 내려와 앰블런스로 걸어가는 이재현씨
<사진 및 영상 추가>16일 밤 11시 20분경 무사히 내려온 이재현, 조성옥씨는 좁은 굴뚝 난간에 웅크리며 밤을 보낸 4개월여의 투쟁을 마감하고 군산의료원 응급실에서 두다리 뻗고 눕게 됐다.

굴뚝에서 먼저 내려온 조성옥씨는 바로 응급실로 옮겨져 몸 상태를 묻는 의사의 질문에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프다”며 울렁거림, 두통을 호소했다. 132일 농성과 23일 단식투쟁,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인해 몸은 예상하기 힘든 상태이다. 조성옥씨는 합의안에 대해 “이재현씨 부분이 아쉽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쉬운 심정을 말했다.


 굴뚝농성자 농성정리 과정 현장스케치 (7분)


 
▲병원에서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조성옥씨

또 조성옥씨는 “당시 노동현실에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상식에 벗어난 해고였다. 파업하자고 선동한 것도 아니고, 노동법과 산재등에 관한 상식을 알리는 유인물 배포를 문제 삼아  어용노동조합과 합의해서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며 해고될 당시를 설명했다.
“원직복직을 포기 할 수 없었다. 사규에 어긋난다며 복직을 거부당하고 회사는 힘과 권력으로 밀어붙여 지쳐서 떨어져 나가길 바랬지만, 떠나길 바라는 것에 거부하는게 의무라 생각했다”며 부당해고에 맞설 수 밖에 없는 심정을 말했다.

조성옥씨는 “해고된 이후 원직복직투쟁을 계속해오다, 95년 회사측에서 복직각서를 써줬으나 이후 약속이행을 미뤄왔다. 그런 이유로 회사측에서는 내 개인에 대한 복직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현씨는 그렇지 못해 이번에 원직복직이 안됐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조성옥씨의 부인인 코넬리아씨는 그 동안 심정을 밝히며 “굴뚝에 올라갈지 몰랐는데, 처음 그 소식을 듣고 무척 떨렸다.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눈앞이 캄캄했던 그 당시 마음을 전했다. “크리스마스 때 함께 친정인 독일에 가려고 했으나, 그렇지 못해 혼자가는 것이 불안했다. 독일 가족들에게 이곳 상황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노사문제의 차이가 있는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하기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또 코넬리아씨는 “배터리와 음식, 보온용품을 올리는 문제 때문에 회사와 싸우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라며 회상하고 “폭력시위가 일어날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회사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의해 폭력시위가 일어나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폭력을 혐오하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 졸인 상황과 더불어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코넬리아씨는 “대책위에서 철수할 때 답답하고 절망했다. 철수한 후에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만날사람도 없어 힘들었다. 컨테이너를 철거할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라며 지난 심정을 밝혔다. “남편이 예전에 다른사람들 파업하는 천막농성에 가는 것이 못마땅했으나, 이제 이해하고 함께해준 분들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다”며 “이제 시원하다. 일반생활로 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을 덮은 이재현씨는 합의안 결과에 대해 “협상에 나선 분들이 저희 걱정해서 협상한 것이니 존중한다”며 “기아특수강에서 해고된 사람이 많았는데 조건이 않좋게 끝났다. 회사매각 전 마지막 싸움이기 때문에 각오하고 올라갔다.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었다. 자본가의 부당함에 대항해 싸운 것이다. 가진자의 횡포와 폭력에 무릎 꿇고 싶지 않았다”고 굴뚝농성을 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이재현씨는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투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 동료들과 약속이었다”며 “ 부당함과의 싸운 것이기 때문에 누가 원직복직 되든 상관없다. 그러나 세아자본과 싸움에서 이긴 느낌이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또 이재현씨는 “굴뚝에 올라갈 때 경찰이 진압할 것이라는 전제로 각오를 다지고 단식할 생각으로 갔다.”며 장기간을 염두해 두지 않고 올라감을 전했다. “굴뚝위에서 옷을 7~8개 껴입고 스티로폼을 깔고 침냥속에 들어가 비닐 3겹을 덮었지만 대단히 추웠다, 잠자면서 편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경찰이 진압해올지 몰라 긴장속에 지냈다. 악몽으로 잠을 깨는 일이 많았다”며 힘들었던 굴뚝 농성생활을 전했다.

이재현씨의 부인인 정미례씨는 “두 사람이 협상안에 만족 여부를 떠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회사가 가진 기본입장을 보면 지독한 사람들이다라고 느낀다. 자본가가 노동자 입장을 언제 생각해 주었나”라며 회사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미례씨는 “오전에 회사측과 만나 면담을 가졌다. 도저히 해결방법이 없어 회사측에 두사람을 못받아 들이면 한사람이라도 복직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한사람은 설득해서 내려오도록 하겠다. 조성옥씨를 복직시키고 이재현씨는 포기하도록 설득 하겠다”라며 “처음에 회사측에서는 이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가족들과의 면담은 끝이 나고 회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을꺼라 예상했었다”라고 오늘 있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회사측은 가족과의 면담이후 대책위원회 문정현 신부와 만나 협상안을 다시 제시함으로써 긴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최종안이 만들어지게 됐다.

한편, 병원에 입원했던 농성자들은 이날 새벽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7일에는 합의문에 대한 공증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3신> '조성옥', '이재현' 두 노동자 무사히 내려와

16일 10시경 기아특수강 공장에는 잠정합의문을 체결한 대책위원회와 문정현신부가 도착했다. 곧 이어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조대는 크레인을 이용해 두 노동자를 안전하게 내릴 준비를 시작했다.밑에서 보기에도 아찔한 50M높이의 굴뚝을 향해 올릴 크레인 작업은 차분한 가운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높다란 굴뚝을 향해 올라가는 만큼 크레인 작업은 차분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대책위 관계자들과 가족, 민주노동당 당원, 민주노총 조합원, 기아특수강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굴뚝 밑에 모여든 사람들은 두노동자의 건강을 걱정하며 무사히 내려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굴뚝상황을 지켜봤다. 두 노동자가 땅에 무사히 두발을 딛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을 듯 가슴 졸이는 표정이 역력했다.이재현, 조성옥씨의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 역시 차분히 작업상황을 지켜보고 때로 굴뚝 위를 주시하며 안전하게만 내려오길 염원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크레인은 119구조대원 1인을 싣고 천천히 고공을 향해 올라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크레인에 달려 올라가는 구조대원과 굴뚝에 시선이 집중됐다. 굴뚝위의 두 노동자는 기운이 없는지 거동을 하지 않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크레인이 조심스럽게 굴뚝끝에 근접하자 그제서야 두노동자의 움직임이 어렴풋이 보였다.

아슬아슬하게 굴뚝 망루에 접근한 구조대원은 두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후 굴뚝망루에 올랐다. 잠시후 그동안 두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용품들이 먼저 크레인에 실려 내려왔다. 육안으로 굴뚝위 상황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은 두 노동자들이 내려오는 줄알고 내려오는 크레인에 가슴졸이며 지켜봤다. 크레인에 실려 땅에 내려오자,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시름 노려든 찰라 내려온 것이 짐들인 것을 알고 다시 긴장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크레인이 두번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구조대원과 문정현신부가 함께 굴뚝을 향해 올랐다. 문정현 신부는 두 노동자를 땅이 아닌 굴뚝위에서 맞이하고 건강하게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크레인에 몸을 맡겼다. 웬만한 사람도 타기 힘든 크레인에 들려 60M 굴뚝 위에 올른 문정현 신부는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며 두 노동자를 반겼다.

곧 이어 크레인은 조성옥씨와 문정현 신부을 태워 서서히 지상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두 노동자의 건강과 만약의 사태를 노심초사해 하며 크레인에 시선이 고정됐다. 크레인이 땅에 닫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조성옥씨 주변에 모여 건강을 물으며 몸상태를 걱정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조성옥씨는 초췌한 모습으로 "가슴이 답답하다"며 괴로운 표정이었다. 조성옥씨는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는 삼가한 채 땅에 발을 내딛을 틈도 없이 곧바로 들것에 실려 앰플런스에 몸을 실어 가족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조성옥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 세번째 크레인의 움직임 진행되었다. 굴뚝을 향해 곧바로 올라간 크레인은 신속하게 이재현씨를 태워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재현씨는 땅에 닫자 조금 떨어져 있는 앰블런스를 향해 주변사람들의 부축으로 걸음을 걸었다. 이재현씨의 초췌하지만 건강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제 한시름 놨다며, 기쁨의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이재현씨는 가볍게 답례했다. 이재현씨 부인이 "죽지않고 살아있네"라며 반겨하자 이재현씨는 부인에게 웃음을 지었다. 앰블런스에는 이재현씨와 부인, 중학생 아들과 문정현신부가 동행했다.

 
▲굴뚝농성자 인솔을 위해 동원된 사다리차

 
▲구조작업을 굴뚝 밑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농성자 가족. 이재현 씨 부인 정미례씨(왼쪽)과 아들(오른쪽). 가운데는 대책위 석일 목사.

 
▲사다리 차 고공에서 내려다 본 굴뚝. 촬영/문정현 신부

 
▲고공에서 굴뚝으로 접근하는 구조대원. 촬영/문정현 신부

 
▲굴뚝 위 두 농성자의 모습. 촬영/문정현 신부

 
▲굴뚝농성장 풍경. 비닐 몇겹 덮어씌운 곳이 농성자들의 숙소였다. 촬영/문정현신부

 
▲조성옥씨 인솔작업. 촬영/문정현신부

 
▲조성옥 씨 인솔작업을 바라보고 있는 이재현 씨. 촬영/문정현신부

 
▲지상으로 내려와 들것으로 옮겨지고 있는 조성옥 씨
 
▲농성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정리집회를 하고 있는 지역 노동자들과 대책위 관계자들.

병원으로 이동하는 앰블런스 안에서는 건강을 걱정하는 부인이 몸상태를 물어보자 이재현씨는 괜찮다며 안심시키며,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문정현신부는 단식으로 인한 체력저하와 오랜기간 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을 마시며 4개월을 보낸 두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우려했다.

문정현신부는 "굴뚝에 올라가자 숨이 콱 막혔다.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이 어찌나 독한지 참기 힘들었다."라며 "잠시 있었던 굴뚝상황이지만 탁한 공기가 이들의 건강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줬을지 모르겠다"라며 두 노동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2신> '1인 2007년 복직안'합의-오늘 중 농성 정리할 듯

오후 9시, 오후 6시 경 사측과 대책위가 마련한 굴뚝농성자 문제 해결을 위한 잠정합의안을 두고 3시간 가량 논의가 진행된 끝에, 농성자들이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해, 130여일을 이어온 굴뚝농성이 정리될 전망이다.

 
▲사측과 대책위, 굴뚝농성자들의 합의문 전문
초기 대책위와 사측이 합의한 내용에 대해, 농성자들은 '사무직 신규채용' 문제 등을 두고, 수용여부를 고민했으나 '사무직'이라는 단서조항을 삭제하고, 굴뚝농성에 관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언급치 않기로 하여 수정된 사측과의 합의안에 동의의사를 밝혔다.

현재 대책위 관계자들은 굴뚝농성자들의 농성정리 문제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늘 밤 중으로 농성자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된 합의문 전문

1. 회사는 조성옥을 2007년 7월 1일부로 채용한다.
2. 조성옥은 채용과 동시에 18개월간 휴직하기로 하고, 회사는 휴직종료 후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휴직을 해지한다.
3. 회사는 2004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조성옥에게 월 170만원을 생계비 지원명목으로 지급한다. 이 금액 이외에 민사상 어떠한 금액도 요구하지 않는다.
4. 회사는 굴뚝농성과 관련하여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5. 위 사항을 잠정합의하고 3월 17일 당사자들이 공증하도록 한다.



<1신>굴뚝농성문제 잡정합의 난항-농성자들의 수용여부 관심

<밤 8시 기사대체>16일 오후 6시 경, 130일여일이 넘게 진행된 군산 기아특수강 굴뚝농성자 문제가 회사측과 대책위원회의 협상안 잠정합의로, 해결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세아특수강(구 기아특수강) 사측과 대책위 관계자가 협상안에 대한 논의를 거친 끝에 '두명의 농성자 중 이재현씨를 제외하고 조성옥 씨를 2007년부터 사무직으로 신규채용, 단 2004년 3월부터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그러나 그간 사측이 '사무직' 채용을 일관되게 고집하고 있는 상태이고, 1인 채용,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사무직 채용안 등으로 귀결된다면 목숨을 건 투쟁의 성과가 극히 미비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 잠정합의안이 농성자들과 그간의 투쟁에 함께 해 온 노동, 사회단체에게 수용이 될 수 있을 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사측과 대책위과 잠정합의 내용은 협상이 진행된 후 굴뚝농성자 2인에게 전달됐으나, 농성자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며, 대책위 관계자들과 대화를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3월 16일 사측과 대책위의 잠정합의내용 전문

1. 이재현은 제외하고 조성옥에 대하여 회사는 2007년 7월 1일부로 사무직으로 채용한다.
2. 조성옥은 채용과 동시에 18개월간 휴직하기로 하고, 회사는 휴직종료 후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휴직을 해지한다.
3. 회사는 2004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조성옥에게 월 170만원을 생계비 지원명목으로 지급한다. 이 금액 이외에 민사상 어떠한 금액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민정 1

댓글 1개

pt250님의 댓글

pt250
음.....그러는게 좋을것 같은데.....5월의 전반적인 기조를 맞춰야 하니깐... 기획회의때 논의를 하면서 결정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