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리포트②-근골격계 질환]자살사건 잇따라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이 병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산재처리 지연 때문에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경남 합천군에서 여종엽씨(30)가 자신의 자동차로 가로수를 들이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든다'는 한마디가 담겨 있다.
극도의 고통 속에 여씨를 몰아넣은 것은 10년이 넘도록 여씨를 괴롭힌 근골격계 질환이었다.
지난 92년부터 안산의 한 공장에서 철판 용접을 해왔던 여씨는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왔다.
고통에 찌들어 밤잠도 설치고, 끝내 죽음의 문턱에 서기도
여씨의 직장 동료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잔다고 얘기를 하고, 얼굴을 보면 사람 얼굴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고통에 찌들어 억지로 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여씨는 지난 2001년부터는 요양과 병원치료를 반복했지만 허술한 진단과 치료 과정은 오히려 육체적인 고통과 병원에 대한 불신만을 키웠다.
여씨의 누나, 여미선씨는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보니 본인이 치료를 거부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저 약 먹고 누워있는 것 밖에는 이렇다할 치료를 못받았다는 것이다. 급기야 정신분열에 빠진 여씨는 허리 통증에 대한 산재판정마저 늦어지자 죽음을 택했다.
이 밖에도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의 한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 7월과 5월 대우조선과 또다른 현대자동차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 산재판정 지연을 이유로 세상을 등졌다.
삶의 끝자락에 내몰린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고만 것이다.
산재처리 기간만 평균 6.5개월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사건은 평균 6개월이 넘는 산재판정 기간동안 겪는 심리적 압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원진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한 대기업의 생산직 노동자 150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산재인정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6개월 반.
반년 이상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돈으로 병원을 드나들다보면 가계는 파탄지경이 된다.
이처럼 자부담 치료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답한 근골격계 질환자가 조사대상의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점과 가정불화, 오랜 입원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등이 뒤를 이었다.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 절반이 정신과 치료대상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태조사와 병행한 심리검사 결과 무려 43%가 정신과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박증이나 대인예민성, 우울과 불안 등 모든 항목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고 각종 신경성 증세의 경우 수치가 두배를 넘었다.
국내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과적인 연관성에 대한 분석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측은 "매년 10명이 넘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근골격계 질환은 하나의 사회적 증후군이 돼가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사회의 질병이 될 수도 있으므로 환자들에 대한 충분한 정신과적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따라서 공단이나 영세업체 밀집지역에 수시로 접근이 가능한 노동건강센터를 세우는 등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이 병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산재처리 지연 때문에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경남 합천군에서 여종엽씨(30)가 자신의 자동차로 가로수를 들이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든다'는 한마디가 담겨 있다.
극도의 고통 속에 여씨를 몰아넣은 것은 10년이 넘도록 여씨를 괴롭힌 근골격계 질환이었다.
지난 92년부터 안산의 한 공장에서 철판 용접을 해왔던 여씨는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왔다.
고통에 찌들어 밤잠도 설치고, 끝내 죽음의 문턱에 서기도
여씨의 직장 동료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잔다고 얘기를 하고, 얼굴을 보면 사람 얼굴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고통에 찌들어 억지로 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여씨는 지난 2001년부터는 요양과 병원치료를 반복했지만 허술한 진단과 치료 과정은 오히려 육체적인 고통과 병원에 대한 불신만을 키웠다.
여씨의 누나, 여미선씨는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보니 본인이 치료를 거부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저 약 먹고 누워있는 것 밖에는 이렇다할 치료를 못받았다는 것이다. 급기야 정신분열에 빠진 여씨는 허리 통증에 대한 산재판정마저 늦어지자 죽음을 택했다.
이 밖에도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의 한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 7월과 5월 대우조선과 또다른 현대자동차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 산재판정 지연을 이유로 세상을 등졌다.
삶의 끝자락에 내몰린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고만 것이다.
산재처리 기간만 평균 6.5개월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사건은 평균 6개월이 넘는 산재판정 기간동안 겪는 심리적 압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원진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한 대기업의 생산직 노동자 150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산재인정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6개월 반.
반년 이상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돈으로 병원을 드나들다보면 가계는 파탄지경이 된다.
이처럼 자부담 치료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답한 근골격계 질환자가 조사대상의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점과 가정불화, 오랜 입원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등이 뒤를 이었다.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 절반이 정신과 치료대상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태조사와 병행한 심리검사 결과 무려 43%가 정신과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박증이나 대인예민성, 우울과 불안 등 모든 항목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고 각종 신경성 증세의 경우 수치가 두배를 넘었다.
국내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과적인 연관성에 대한 분석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측은 "매년 10명이 넘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근골격계 질환은 하나의 사회적 증후군이 돼가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사회의 질병이 될 수도 있으므로 환자들에 대한 충분한 정신과적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따라서 공단이나 영세업체 밀집지역에 수시로 접근이 가능한 노동건강센터를 세우는 등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