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몰래 설비 반출하다 사망
자동차 부품업체 화인케미칼…"대표이사 구속수사, 시설일체 원대복귀하라"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인 화인케미칼이 노조가 결성된 익산공장의 작업설비를 조합원들 몰래 빼내 대구본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아무개 대표이사는 금속노조 화인케미칼지회에 노사합의를 하자고 밝힌 뒤 지난 4일 밤 야간근무자를 쉬게 하고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빼내 대구본사로 이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대구본사 직원인 배아무개씨(56)는 차에서 물건을 내리던 중 금형에 맞아 장파열로 사망했다.
화인케미칼 직원 22명은 지난 9월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회사가 약속한 추석상여금조차 지급하지 않는 데 맞서 노조를 설립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아무개 대표이사는 그동안 금속노조 화인케미칼지회와 6차례의 교섭을 통해 43개의 단협안을 합의하고 지난 1일 차기 교섭에서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화인케미칼은 지난 11월에도 금형을 반출하려다 조합원들의 반발로 저지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인케미칼지회는 4차 교섭에서 '금형반출시 노조와 합의'하도록 합의했다며 이번 반출사건은 명백한 합의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9일 성명을 내 “회사가 살인행위를 자행한 것”이라며 무고하게 사망한 고인의 명복을 빈 뒤, “노동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추악한 이윤창출에 혈안이 돼 있는 이아무개 대표이사를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속연맹은 “생산시설 일체를 원대복귀시키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대구본사 앞 농성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인케미칼지회는 9일 이아무개 대표이사와 교섭을 재개해 교섭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
자동차 부품업체 화인케미칼…"대표이사 구속수사, 시설일체 원대복귀하라"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인 화인케미칼이 노조가 결성된 익산공장의 작업설비를 조합원들 몰래 빼내 대구본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아무개 대표이사는 금속노조 화인케미칼지회에 노사합의를 하자고 밝힌 뒤 지난 4일 밤 야간근무자를 쉬게 하고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빼내 대구본사로 이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대구본사 직원인 배아무개씨(56)는 차에서 물건을 내리던 중 금형에 맞아 장파열로 사망했다.
화인케미칼 직원 22명은 지난 9월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회사가 약속한 추석상여금조차 지급하지 않는 데 맞서 노조를 설립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아무개 대표이사는 그동안 금속노조 화인케미칼지회와 6차례의 교섭을 통해 43개의 단협안을 합의하고 지난 1일 차기 교섭에서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화인케미칼은 지난 11월에도 금형을 반출하려다 조합원들의 반발로 저지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인케미칼지회는 4차 교섭에서 '금형반출시 노조와 합의'하도록 합의했다며 이번 반출사건은 명백한 합의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9일 성명을 내 “회사가 살인행위를 자행한 것”이라며 무고하게 사망한 고인의 명복을 빈 뒤, “노동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추악한 이윤창출에 혈안이 돼 있는 이아무개 대표이사를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속연맹은 “생산시설 일체를 원대복귀시키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대구본사 앞 농성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인케미칼지회는 9일 이아무개 대표이사와 교섭을 재개해 교섭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