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의료서비스 평가 실태조사 결과
직원 환자 둔갑, 임시인력 채용 등 편법 난무
"의료서비스 근본적 개선은 인력충원부터" 주장
직원 및 직원 가족, 심지어 의료기기회사와 제약회사 직원들을 환자로 둔갑시켜 설문에 응하도록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졸속'으로 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 "편법이 난무하는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4일부터 11월18일까지 2005년도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를 실시한 80개 병원 가운데 17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노조는 "시설 개·보수 급조, 임시인력 고용 등 다양한 편법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병원의 76%가 의료기관 평가를 준비하면서 시설 개·보수를 급조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올해 서비스평가에서도 임시인력 고용, 배치전환, 파행근무 등 노동조건의 악화가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간호사나 환자이송요원 등을 임시로 고용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임시로 보조업무인력을 충원한 사례 등 임시인력 고용을 통한 인원 충원의 경우도 12%나 됐다"고 밝혔다. 또한 비번자에게 근무를 하게 하거나 휴가사용을 억제하는 등 파행근무를 시킨 경우도 조사병원의 59%가 해당됐으며, 직원들의 근무부서의 일방적 배치 전환도 47%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B병원은 평가기간 동안만 진료의뢰센터 간호사를 임시로 고용하였으며, C병원의 경우 방사선과 전수인원이 긴급히 접수업무로 배치 전환됐다. 또한 입원환자의 목욕, 머리감기, 경관식 투여, 체위변경 등 현실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던 업무를 평가기간 동안 시행하기 위해 비번자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밖에 예약환자를 줄이거나, 직원들을 외래 진료대기실이나 병실에 환자로 둔갑시켜 설문조사에 응하도록 한 편법 사례를 쓴 경우도 35%나 해당됐다.
노조는 "올해 역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평가를 위한 평가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본래 취지에 맞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인력충원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가대상인 병원협회가 평가위원을 선정하고 평가기준을 만들고 있다"면서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의료소비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병원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조의 참여 보장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직원 환자 둔갑, 임시인력 채용 등 편법 난무
"의료서비스 근본적 개선은 인력충원부터" 주장
직원 및 직원 가족, 심지어 의료기기회사와 제약회사 직원들을 환자로 둔갑시켜 설문에 응하도록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졸속'으로 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 "편법이 난무하는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4일부터 11월18일까지 2005년도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를 실시한 80개 병원 가운데 17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노조는 "시설 개·보수 급조, 임시인력 고용 등 다양한 편법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병원의 76%가 의료기관 평가를 준비하면서 시설 개·보수를 급조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올해 서비스평가에서도 임시인력 고용, 배치전환, 파행근무 등 노동조건의 악화가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간호사나 환자이송요원 등을 임시로 고용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임시로 보조업무인력을 충원한 사례 등 임시인력 고용을 통한 인원 충원의 경우도 12%나 됐다"고 밝혔다. 또한 비번자에게 근무를 하게 하거나 휴가사용을 억제하는 등 파행근무를 시킨 경우도 조사병원의 59%가 해당됐으며, 직원들의 근무부서의 일방적 배치 전환도 47%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B병원은 평가기간 동안만 진료의뢰센터 간호사를 임시로 고용하였으며, C병원의 경우 방사선과 전수인원이 긴급히 접수업무로 배치 전환됐다. 또한 입원환자의 목욕, 머리감기, 경관식 투여, 체위변경 등 현실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던 업무를 평가기간 동안 시행하기 위해 비번자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밖에 예약환자를 줄이거나, 직원들을 외래 진료대기실이나 병실에 환자로 둔갑시켜 설문조사에 응하도록 한 편법 사례를 쓴 경우도 35%나 해당됐다.
노조는 "올해 역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평가를 위한 평가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가 본래 취지에 맞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인력충원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가대상인 병원협회가 평가위원을 선정하고 평가기준을 만들고 있다"면서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의료소비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병원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조의 참여 보장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