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고 양평석씨 대책위 27일 기자회견, 산재청구 검토

"현대차 아산공장은 부당노동행위 전시장"
고 양평석씨 대책위 27일 기자회견, 산재청구 검토

문형구 기자 메일보내기

자살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양평석 씨와 관련해 민주노총 충남본부ㆍ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 원하청 자본의 노조탄압과 정부당국의 직무유기를 규탄했다. 

'고 양평석 동지 추모 및 노조탄압ㆍ인권유린 대책위원회'는 "고 양평석 동지는 회사 관리자의 노조탈퇴 종용 및 협박에 못이겨 노조를 탈퇴하고 급기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2003년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이래 수백명의 조합원이 탈퇴했고 지금도 그 탈퇴행렬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는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사내하청 지회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중단 △사내하청노조 인정과 성실교섭 △불법파견 공식사과와 시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충남지회 정원영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이 9백만에 이르는 과정은 자본이 노동자를 손쉽게 착취하기 위한 과정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과정이었다"며 "지금도 아산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제2, 제3의 식칼테러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30일까지를 '고 양평석 동지 추모기간'으로 설정해 분향소 설치와 규탄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후 비정규노조탄압 실태조사, 국가인권위 진정과 노동부 고소고발 등에 착수한다. 
 
한편 오지환 비상대책위원은 "청구성심병원의 노조탄압으로 인한 정신질환 산재 인정사례가 있었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한 결과 산재 인정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진료기록을 토대로 산재 청구에 들어가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