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자살

산재 종결후 하청업체의 복직거부로 하청노동자 자결!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도장과 한성ENG(냉천공장)의 손창현(39세)씨가 29일 자택에서 손목과 목에 자해를 한 후 목숨이 끊어진채 발견되었다.

손창현 씨는 98년 보현기업에 입사하여 보현기업이 몇 번의 상호변경을 거쳐 한성ENG로 바뀌는 7,8년 동안 쭉 소지공으로 근무해 왔었다.

손창현씨는 올해 7월 허리 통증을 느끼고 한달간 공상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몇년간 과중한 작업으로 인해 지친 육체는 쉽게 낫지 않았고 8월까지 치료 연장을 하며 산재승인을 요청하였다.

산재승인이 받아들여져 3개월간 요양을 한 손창현 씨는 10월 경 복직을 위해 한성ENG에 복직을 요청하였으나 한성ENG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복직을 거부하였다.

그동안 하청노동자의 산재승인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청업체는 현대중공업 원청의 눈치를 보며 사고가 나도 쉬쉬하기 일쑤고 혹여라도 하청노동자가 용기를 내서 산재처리를 요청하려고 하면 "중공업 밥 못먹는다"는 협박을 통해서라도 공상으로 처리하곤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1일에는 현대중공업 원청으로부터 한성ENG가 "무재해 100만시간 표창"을 받기까지 한 사실도 있었다. 한편 한성ENG 사장은 현대중공업 원청 부서장 (의장생산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일하다 다친 것도, 몸에 골병이 드는 것도 억울한데, 산재 관련하여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조차 탄압받는 하청노동자의 현실 속에서, 결국 고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호계 21세기병원 영안실에 안치돼있으며, 고인에게는 부인과 초등학생과 아직 돌도 안 지난 어린 두 딸이 있다고 한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