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얼마나 우울할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얼마나 우울할까?

직장인 10명중 1명 우울증 위험
서비스업 31% 가장 심각…스트레스 보유율은 95%
정신상담 필요하다 88%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얼마나 우울할까?
가장 최근에 이뤄진 현장조사는 지난해 4~10월 한림의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의 조사인데, 이 조사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우울증은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에서 우울증군이 31.1%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이 28.8%,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이 24.1% 순서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가톨릭대 의과대학 채정호 교수는 “(이 조사는) 실제로 병적인 수준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를 따진 것으로, 우울에 시달리는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2001년 조사한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95%로, 미국(40%)이나 일본(6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우울증과 적응 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산재 승인 건수는 2000년 27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늘어났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뇌졸중·심장병 등 뇌심혈관계 질환의 산재 승인 건수도 2000년 1950건에서 지난해 2285건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회사가 정신건강을 챙겨주기를 바라는 수요도 높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최수찬 교수팀이 지난해 6월 직장인 7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87.7%가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반인이 정신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으므로 상담서비스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 위험신호를 미리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기사등록 : 2006-11-06 오전 11:45:26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