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통영 21세기 조선 산재 은폐·안전교육 미실시 '사실'

통영 21세기 조선 산재 은폐·안전교육 미실시 '사실'


올들어 잇단 안전사고로 직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통영 21세기조선소가 지난 3년 동안 안전교육을 단 1차례도 실시하지 않았고. 산업재해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보고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노동조합의 주장이 노동당국의 조사에서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본지 11월24일자 8면. 28일자 6면. 29일자 8면. 19일자 6면 보도)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21세기조선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3일간 특별안전점검을 벌여 모두 127건의 위법. 부당 사례를 적발했다.

특히 21세기조선소는 지난 4월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중대재해에 따른 특별안전점검에서 지적받았던 추락방지용 안전시설 미설치 등 일부 사항의 경우 이번 특별점검에서 또 다시 지적됐다.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이 적발해 조치한 내용은 △작업중지 5건 △사용중지 2건 △과태료 6건 △시정지시 92건 등 모두 127건이다.

법정안전교육(매달 2시간) 미시행과 산재은폐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건조 중인 선박작업장에 추락방지 안전시설 미설치 등에 대해서는 작업중지를. 지게차 무면허 운전 등에 대해서는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통영노동지청은 밝혔다.

노동부 통영지청 관계자는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는 좀더 조사를 거쳐 검찰의 지휘를 받아 처리할 방침이다”며 “지난 4월 점검에서 지적받았던 내용이 나아지지 않는 등 대대적인 안전개선이 필요한 사업장이다”고 말했다.

특별안전점검에 나섰던 관계자는 “한마디로 작업환경은 21세기조선이 아니라 19세기조선소였다”며 “점검과정에서 작업중지 스티커를 부착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또다시 작업을 들어가 점검반이 철수하는 사례도 빚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에 특별점검을 통해 39건이 적발되었기 때문에 적발건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작업환경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특히 선박 안전받침대. 맨홀 방치 등은 지금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점검에 동행한 21세기조선지회는 “지난번에 적발된 사례도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달 23일 사망사건 후 25일 지나 특별안전점검에 나선 노동부 등 관련기관의 늑장대응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21세기조선지회가 지난달 노조를 만들면서 지난 2004년 상호변경 이후 안전교육이 단 1차례도 없었고 또 산재가 일어나도 회사가 공상처리를 하고 산재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통영=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입력 : 2006-12-22 오전 9:33:00 / 수정 : 2006-12-22 오전 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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