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명품' 콜트악기, 산재환자까지 정리해고

'명품' 콜트악기, 산재환자까지 정리해고
42명 정리해고 대상에 산재환자·고령자 포함…노조 “정리해고 철회" 촉구
 
 정청천 기자/매일노동뉴스     
 
 세계 1위 기타 제조업체 콜트(Cort)악기가 요양중인 산재환자를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에 따르면 콜트악기는 지난 1월 전체 직원 182명의 40%에 해당하는 70명을 3월말까지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12일 정리해고 대상자 42명에 대해 해고예고를 통보했다.
 
  42명 가운데는 근골격계와 천식 등 산재로 인정받아 요양 중인 생산직 5명이 들어 있다. 또 정년을 두 달여 앞둔 고령자 3명과 수석부지회장 등 노조활동과 관련된 8명도 포함됐다.
 
  앞서 콜트악기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달 1일부터 근속연수에 따라 통상임금 3개월에서 12개월분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가격경쟁력 약화와 주문량 감소로 지난해 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지난 9일까지의 17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12일 통보된 정리해고자를 합하면 59명에 이른다. 또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자 추가모집을 공고했다.
 
  이에 대해 콜트악기지회는 "회사에서 거북한 사람들은 모두 포함시켰다"며 "30년간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한해 적자를 이유로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콜트악기지회는 이날 인천 부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또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는 인천 부평 공장 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기타를 생산하는 콜트악기는 인천 부평 공장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콜트악기의 현 대표이사는 어쿠스틱 기타를 생산하는 ‘콜텍’을 운영하고 있다. 콜트악기와 콜텍은 세계 기타시장의 25~30%를 점하고 있다.
 

2007년03월15일 ⓒ민중의소리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