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응급실 간호사 '언어폭력' '신체위협' 노출 심각

응급실 간호사 '언어폭력' '신체위협' 노출 심각 
메디컬투데이 2009-06-01 11:59:23 발행     
 
인제대 성미혜 교수 "교육과 폭력 예방, 대처방안 마련 시급"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응급실 간호사들이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위협·폭력 등에 노출이 심각해 소진을 감소시키고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성미혜 교수는 임상간호연구 제14권 제2호에서 '응급실 간호사의 폭력 경험, 소진 및 직무만족도 간의 관련성'이란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 논문에서 성미혜 교수는 "응급실 간호사가 반복된 폭력에 노출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소진에 이르게 되고 계속적으로 소진을 경험한 간호사는 무기력, 냉소주의, 낮은 생산성 등으로 결국 이직을 초래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하지만 응급실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소진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었다"며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문헌에 따르면 환자나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폭력을 일으키는 이유는 진료지연이 38.6%, 의료진의 설명부족이 18.2%, 불친절이 8%로 나타났으며 응급상황에서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증가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또 응급실내 폭력의 가해자는 대다수가 남자이며 주로 음주와 관련된 23시와 오전 8시 사이의 야간 근무시간대에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들에 의한 폭력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 언어적 폭력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 성 교수는 S시와 B시에 위치한 400병상 이상의 병원 중 참여를 허락한 8개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153명을 편의 추출해 조사한 결과 응급실 간호사가 경험한 폭력 중 언어적 폭력은 '반말을 한다', '소리를 지른다', '욕을 한다' 순으로 경험했다.

아울러 신체적 폭력은 80%이상이 년 1회 미만으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적 폭력, 신체적 위협, 신체적 폭력 순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언어적 폭력은 평균 주 1.95~3.54회, 신체적 위협은 월 1.75~3.33회, 신체적 폭력은 평균 년 1.13~1.84회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개인이 총이나 칼 등의 무기소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적 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는 주장도 있었고 근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나 지침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성미혜 교수는 "해당 간호사들은 폭력실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또 병원당국이나 간호관리자가 간호사들이 폭력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근무환경은 두통과 수면장애 등의 신체적 증상과 함께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어 성 교수는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을 감소시키고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응급실 내에서의 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하며 폭력유형별 빈도를 토대로 이에 맞는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