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경기침체, 구조조정으로 긴장성두통환자 증가

경기침체, 구조조정으로 긴장성두통환자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민영화된 공기업 및 제조업체 등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일부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와 컴퓨터 과다노출 및 운동부족 등으로 긴장성 두통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구조 조정으로 행정직에서 근무하다 영업직으로 발령 받은 직원들 중 일부는 업무 파악 및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두통 증상을 앓고 있다.

실제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A사의 경우 최근 구조조정으로 상당수 행정직원들이 영업직으로 발령나 ‘업무파악 및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직원중 상당수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긴장성 투통으로 신경과를 찾아 자기공명 영상촬영(MRI)나 자기공명 혈관 조영술(MRA) 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사에 다니는 회사원 이모(40)씨는 “스트레스를 받은 후 뒷목이 뻐근하고 어지러움증이 자주 발생해 신경과 병원을 찾았는데 긴장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동료들 중에도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시화 되면서 본래 업무이외에 카드회원 모집 및 예금확보 등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권에도 두통환자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은행에 다니는 김모(43)씨는 “한달여동안 본 업무이외에도 영업활동까지 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져 두통약을 먹다가 병원을 찾게 됐다”며“스트레스와 컴퓨터 과다노출등으로 긴장성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 A대학 보직 교수 김모(52)씨도 1달여간 심한 두통과 구토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을 방문해 MRI, MRA촬영을 했지만 긴장성 두통이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영남대 의료원 김오룡 신경과 교수는 “컴퓨터를 장시간 접하거나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 중에 긴장성 두통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며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며 걷기나 똑닥이(머리를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돌린 후 다시 정면, 이후 왼쪽으로 5분간 돌리는 것)운동을 하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병수 신경과 김모원장은 “경기침체여파와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젊은 직장인 들 사이에서도 긴장성 두통환자들이 늘고 있다”며“긴장성 두통증상은 목 뒤부분의 신경세포가 과다한 스트레스로 경직되는 것으로 하루 30분 가량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의 변화로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긴장성 두통 증상은 뒷목이 뻐근하고 심할 경우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뇌 질환’증세와 유사하지만 MRI나 MRA촬영으로는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

*MRI=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 뇌질환을 확인하는 촬영
*MRA=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동맥의 협착 등을 진단하는 촬영.
*긴장성 두통=증상으로는 두피, 관자놀이, 목뒷쪽의 통증과 머리를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심할 경우 구토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1개월에 15일 이상 두통이 생기며 4시간 이상 지속되는 두통이 6개월이상 계속 될때 만성 긴장성 두통이라고 한다.
간단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및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