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국제노동안전동향-'화학적 폐렴'으로 사망한 영국 페인트공

[국제노동안전동향] '화학적 폐렴'으로 사망한 영국 페인트공 
 
 
 
'화학적 폐렴'이 최근 영국에서 중요한 노동안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영국 노동계에 따르면 페인트 흄(fume)에 오랫동안 노출된 페인트공 데이빗 메티스(66)씨는 지난해 폐렴으로 사망했다. 흄이란 금속 작업 중 금속이 녹거나 용접하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다.

숨진 노동자를 부검한 의사는 "왼쪽 폐에 기관지성 폐렴이 발생했다"며 "직업 때문에 만성적인 폐쇄성 기도질환을 앓았는데 중요한 이유는 흄때문이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메티스씨는 자동차 페인트공으로 일했지만 사망하기 전까지 35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영국 노동계는 메티스씨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화학적 폐렴에 주목하고 있다. 폐렴은 보통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인데, 화학적 폐렴은 화학물질로 인해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학적 폐렴을 일으키는 물질은 염소가스·곡식과 비료의 분진·흄·유기용제, 농약을 제조할 때 생기는 증기, 화재 때 생기는 연기 등이다.
영국 노동계 관계자는 "화학적 폐렴은 낮은 농도지만 장시간에 걸쳐 자극성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발생해 노동자 건강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영국, 내년부터 노동안전자료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영국안전보건청(HSE)이 내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HSE 출판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영국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9일 영국노총(TUC)에 따르면 HSE는 2010년부터 안전보건 관련 정부 자료들을 무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노조 안전보건 담당자들은 그동안 개인 비용으로 안전보건 자료들을 구입해야 했다. HSE가 출판한 안전가이드나 실천지침은 노조 안전보건 담당자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 노동계는 이번 정부의 조치로 사업주들이 노동안전 관련법을 지키도록 유도해 현장의 안전보건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단 바버 TUC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조 안전보건 담당자들의 핵심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노조 안전보건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자원보상자도 산재보험 적용하는 독일

독일이 재해를 당한 자원봉사자를 사고보험 대상자로 인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의 사고보험은 우리나라의 산재보험과 같은 것이다.
독일 연방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는 9일 "자원봉사 시간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봉사활동 시작 첫날부터 발생된 모든 사고에 대해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가 일하면서 생긴 재해도 노동재해로 인정돼 독일재해보험중앙회로의 치료, 재활을 받을 수 있다. 재해를 입은 자원봉사자는 치료와 재활기간에 해당하는 실업수당을 비롯해 재해수당과 요양수당도 받는다. 독일 국민의 해외 자원봉사 활동도 보장 대상에 포함된다.
독일 정부는 "자원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기관은 봉사활동 때 모든 산업안전보건 사항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빅토리아 주,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12가지 수칙 발표

호주 빅토리아 주가 재해예방과 보상기관인 워크세이프(WorkSafe)가 최근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보건 문제 인식 확대를 위한 '12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12가지 수칙은 사업장을 방문하는 감독관이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사업장 위험요인이다. 수칙은 화재사고·전기·화학물질·석면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 당국은 "사업주의 규정준수와 노동자 안전보호 강화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2009년 6월10일>
 
 
오재현 기자  oj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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