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신입회원의 날에 참석했습니다. (신입...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에 불량회원인지라 ^^)
철폐연대 신입회원의 날은 분기별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신입회원 교육자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틀을 하나 잡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창립선언문
- 철폐연대 바로알기 (철폐연대는 어떤 위상이냐, 어떤 일을 하냐, 조직체계가 어떠냐, 회원활동은 무엇이냐 등등의 내용)
- 철폐연대 2004년 사업과제 (조직강화 및 지역활동 안정화, 비정규직 주체화, 정책연구를 통한 조직전략/투방 마련 등 세가지 과제)
-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과 민주노조운동의 오늘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을 제대로 하려면 민주노조운동의 자기 혁신이 있어야 하고, 또한 장애/여성/실업/이주/영세/비정규직 노동자 등 불안정 노동층의 자기 조직화가 있어야 하며, 이 두가지가 사업장과 부문을 넘어 신자유주의 전선에서 계급 투쟁으로 만나야 한다는 절절한 글)
-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악보)
7시에 시작인데 7시 반쯤 도착하여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가니 한참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 노래를 배우고 있었어요.
노래 창작자인 김성만 동지의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배우는데,
저도 그렇고, 다들 이 노래를 알고 있는 눈치였지요.
김성만 동지는 가끔 기타 반주를 틀리곤 했는데, 자기 노래를 못 외운다면서,
노래를 외우고 있으면 새로운 곡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시더군요. ㅎㅎ.
시설관리노조 동지, 재능교육노조 동지, 근비노조 동지, 간병인 공대위 연대하는 학생 동지, 참세상 기자 동지 등등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역시나... 철폐연대 대표, 김성만 동지, 그리고 시설관리노조 동지 말고는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여인천하.....)
한시간 반 정도 순서를 모두 마친 뒤에 뒷풀이는 퀴즈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퀴즈 내용은 어제 '철폐연대 바로알기'를 발제한 내용과 비정규직 투쟁 상식을 중심으로 했는데
1등에게는 '비정규 노동자의 노래' CD를 상품으로 준답니다.
마침 사무실 간 김에 CD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던지라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간지라 통닭을 끊임없이 먹으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철폐연대 동지들도 드디어 저의 먹성을 알아차렸습니다 ㅋㅋ)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CD를 타야된다는 일념하에, 결국 1등을 먹고
통닭다리 뜯느라 기름투성이가 된 손으로 CD를 자랑스레 받아들었습니다. 음하하. (지금 그 CD를 듣고 있지요.)
퀴즈는 철폐연대 공식 이름이 뭐냐, 한통계약직 투쟁이 몇일간이었냐, 남성 상근자가 몇명이냐, 불법체류자의 올바른 명칭이 뭐냐, 철폐연대 회원 조직이 있는 지역 맞추기, 건설공대위 전체 명칭 맞추기, 질라라비가 몇호까지 나왔냐 등등이었어요. 하나하나 문제 맞출 때마다 김혜진 동지가 이런 저런 양념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비정규 투쟁에 무식한 저는 참 많이 배웠구요.
그리고는 사무실에서 좀더 음주를 하다가 2차를 나갔습니다.
2차에서는 여성 5인방만이 남아서 소주와 동동주와 조개탕을 먹으면서 결혼, 남편, 시집살이 등에 대한 성토대회를 열었고 밖에서는 진보, 안에서는 진부한 남성 활동가의 가부장성에 대해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더욱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12시에 술집이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고(뭐 이런 동네가 다있냐는 원성과 함께) 열심히 마셔도 동동주를 절반이나 남기고 옆에 맥주집으로 가서 3차를 했습니다. 역시 이어지는 성토대회...
3시가 다되어서 나왔는데 성토대회를 주도한 동지(즉, 현재 아픔이 제일 큰 동지)가 노래방을 가자고 하여 다들 그냥 가기도 찝찝한지라 노래방으로! 있는 고함 없는 고함 다 지르고 저는 그 근처에 있는 동지네 집에 가서 잘 자고 아침밥까지 얻어먹고(점심일지도... ^^;) 학교로 다시 출근했지요.
이제 오늘은, 비정규 프로젝트 보고서 작업을 좀 하려고 합니다. 근데 지금 듣고 있는 CD의 노래가사가 너무 마음 아프게 하네요.
" 가슴이 답답해도 온몸이 뻐근해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큰병 얻기 전에 병원가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쓴웃음만 짓네.
... 병원가기가 두렵다. 빵구투성이 용접쟁이 의지해서 살아온 아내와 아이들에게,
드러누워야 한다는 그 결과 앞에서 쓰러질 가족들이 두려워
공장 정기검진 받는 날 월차를 쓴다, 월차를 쓴다 "
(제목 <정기 건강 검진>, 현중 노래패 '노래마당' 작시)
철폐연대 신입회원의 날은 분기별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신입회원 교육자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틀을 하나 잡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창립선언문
- 철폐연대 바로알기 (철폐연대는 어떤 위상이냐, 어떤 일을 하냐, 조직체계가 어떠냐, 회원활동은 무엇이냐 등등의 내용)
- 철폐연대 2004년 사업과제 (조직강화 및 지역활동 안정화, 비정규직 주체화, 정책연구를 통한 조직전략/투방 마련 등 세가지 과제)
-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과 민주노조운동의 오늘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을 제대로 하려면 민주노조운동의 자기 혁신이 있어야 하고, 또한 장애/여성/실업/이주/영세/비정규직 노동자 등 불안정 노동층의 자기 조직화가 있어야 하며, 이 두가지가 사업장과 부문을 넘어 신자유주의 전선에서 계급 투쟁으로 만나야 한다는 절절한 글)
-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악보)
7시에 시작인데 7시 반쯤 도착하여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가니 한참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 노래를 배우고 있었어요.
노래 창작자인 김성만 동지의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배우는데,
저도 그렇고, 다들 이 노래를 알고 있는 눈치였지요.
김성만 동지는 가끔 기타 반주를 틀리곤 했는데, 자기 노래를 못 외운다면서,
노래를 외우고 있으면 새로운 곡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시더군요. ㅎㅎ.
시설관리노조 동지, 재능교육노조 동지, 근비노조 동지, 간병인 공대위 연대하는 학생 동지, 참세상 기자 동지 등등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역시나... 철폐연대 대표, 김성만 동지, 그리고 시설관리노조 동지 말고는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여인천하.....)
한시간 반 정도 순서를 모두 마친 뒤에 뒷풀이는 퀴즈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퀴즈 내용은 어제 '철폐연대 바로알기'를 발제한 내용과 비정규직 투쟁 상식을 중심으로 했는데
1등에게는 '비정규 노동자의 노래' CD를 상품으로 준답니다.
마침 사무실 간 김에 CD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던지라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간지라 통닭을 끊임없이 먹으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철폐연대 동지들도 드디어 저의 먹성을 알아차렸습니다 ㅋㅋ)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CD를 타야된다는 일념하에, 결국 1등을 먹고
통닭다리 뜯느라 기름투성이가 된 손으로 CD를 자랑스레 받아들었습니다. 음하하. (지금 그 CD를 듣고 있지요.)
퀴즈는 철폐연대 공식 이름이 뭐냐, 한통계약직 투쟁이 몇일간이었냐, 남성 상근자가 몇명이냐, 불법체류자의 올바른 명칭이 뭐냐, 철폐연대 회원 조직이 있는 지역 맞추기, 건설공대위 전체 명칭 맞추기, 질라라비가 몇호까지 나왔냐 등등이었어요. 하나하나 문제 맞출 때마다 김혜진 동지가 이런 저런 양념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비정규 투쟁에 무식한 저는 참 많이 배웠구요.
그리고는 사무실에서 좀더 음주를 하다가 2차를 나갔습니다.
2차에서는 여성 5인방만이 남아서 소주와 동동주와 조개탕을 먹으면서 결혼, 남편, 시집살이 등에 대한 성토대회를 열었고 밖에서는 진보, 안에서는 진부한 남성 활동가의 가부장성에 대해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더욱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12시에 술집이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고(뭐 이런 동네가 다있냐는 원성과 함께) 열심히 마셔도 동동주를 절반이나 남기고 옆에 맥주집으로 가서 3차를 했습니다. 역시 이어지는 성토대회...
3시가 다되어서 나왔는데 성토대회를 주도한 동지(즉, 현재 아픔이 제일 큰 동지)가 노래방을 가자고 하여 다들 그냥 가기도 찝찝한지라 노래방으로! 있는 고함 없는 고함 다 지르고 저는 그 근처에 있는 동지네 집에 가서 잘 자고 아침밥까지 얻어먹고(점심일지도... ^^;) 학교로 다시 출근했지요.
이제 오늘은, 비정규 프로젝트 보고서 작업을 좀 하려고 합니다. 근데 지금 듣고 있는 CD의 노래가사가 너무 마음 아프게 하네요.
" 가슴이 답답해도 온몸이 뻐근해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큰병 얻기 전에 병원가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쓴웃음만 짓네.
... 병원가기가 두렵다. 빵구투성이 용접쟁이 의지해서 살아온 아내와 아이들에게,
드러누워야 한다는 그 결과 앞에서 쓰러질 가족들이 두려워
공장 정기검진 받는 날 월차를 쓴다, 월차를 쓴다 "
(제목 <정기 건강 검진>, 현중 노래패 '노래마당' 작시)
콩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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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기대장님의 댓글
쪼기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