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서 영화보기2 - 사전집회?


* 사전 집회? *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간단히 <건설노조 공안 탄압 분쇄와 원청 사용자 책임 인정 쟁취를 위한 농성 투쟁단>(아마 맞을 겁니다.. 철폐연대 회원으로서의 자존심으로... ^^;)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동안 농성장에서는 매일 저녁 7시에 집회를 해왔는데, 한번은 건설, 한번은 이주, 이렇게 교대로(이것도 교대라니 ㅠ.ㅠ) 해오셨는데, 주로 구호/활동보고발언/투쟁사/연대사 정도로 구성됩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건설 집회때는 이주에서 연대사를 하고, 이주 집회때는 건설에서 연대사를 하고, 어쩌다 다른 연대단위가 집회에 오면 연대사가 하나 더 늘어나고... 그렇게 5개월째 해오신다는 겁니다. 어제는 건설 집회였고, 이주 동지가 연대사를 했습니다. 매일 집회를 하다보니 농성단 전체가 적어도 몇번씩은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셨을 겁니다.

집회 사회자는 '투쟁이 아니라 축제'로 설정된 메이데이 투쟁에 대해 '농성투쟁 142일째인 건설, 166일째인 이주 등, 지금 투쟁하고 있는 곳 중에 어느 하나도 문제가 해결된 것이 없는데, 세상이 바뀐 것이 없는데, 노동자가 권력을 쥔 것도 아닌데 축제를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정작 문제는 축제라는 컨셉이 아니라(아무리 비참한 현실에서도 축제판을 만들 우리 안의 힘을 발굴하면 되는 문제니까), 왜 그 컨셉을 채택하게 되었는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추워서 생각을 오래하기 힘들었어요 ㅠ.ㅠ)

콩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