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유해요인조사단 투쟁보고-2

입니다.
5월 6일 현장사전조사 둘째날이네요...
숨가프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셋째날은 stx조선 폭발사고가 있어서 보고가 올라져 있지 않네요...


지역 조사단 현장사전조사 둘째 날, 숨가쁜 하루

지난 4일 동명, 일진금속, sks에 대한 사전현장조사가 무리없이 진행되고 오늘 둘째 날, 4개 사업장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하였다. 오전 9시 마산수출지역에 있는 지역 금속 현장위원회 골드벨브에 대한 현장사전조사부터 시작되었다.

근속년수가 5년, 10년이 되어도 하루 잔업특근을 해도 4만원이 채 안되는 저임금에 어쩔 수없이 장시간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한편 사업주의 과거 군사식 경영, 열악한 작업조건에서 21명의 조합원이 일을 하고 있었다. 조사단 15명이 먼저 현장부터 돌아보았다. 현장위원들의 설명과 인솔로 선반과 드릴을 만지는 조합원, 조립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작업을 카메라로 찍으며 직접 물어가며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적은 인원에 작업장 역시 좁았고 중량물을 직접 들고나르는 일이 많았다. 인원이 적다보니 일하는 강도는 당연히 셀 수밖에 없었다. 30분만에 현장사전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현장위원들과 식당에서 회의를 통해 주요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였다. 인원문제, 저임금에 시달리다보니 노동시간이 길고 중량물과 물량의 문제, 작업대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1시간 정도 현장사전조사와 토론을 마친 조사단은 다시 지역 금속 현장위원회 한국공작기계로 이동하였다.

사전 회사에서 조사활동을 막겠다는 의사대로 정문을 들어서는 조사단 주위로 관리자들이 둘러섰다. 8-9명의 조사단을 막아서며 회사의 입장은 조사단 활동을 못 받아들인다는 것을 먼저 확인시켰다. 회사에서는 이미 현장위원회에 공문을 보내어 막겠다는 의견을 보냈으니 절차를 다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조합은 참여의 대상이지 주최가 아니다라는 노동부 방침에도 어긋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런 회사의 모습에 그간 현장에서 계속 조사단 문제로 힘을 썼던 동지가 반론을 제기하였고 조사단은 노동조합이 조사의 주최임을 정확하게 입장을 전달했고 조사단 활동이 정당함을 밝혔다. 일단 상황을 정리하고 조사단은 현장위원회 사무실로 이동했고 회사가 보낸 공문을 확인한 이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 먼저 확인한 공문에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고 그것은 회사가 유해요인 조사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문구가 조사단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지역 금속에서는 노동부에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고 회사를 강제하게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회사에는 엄연히 잘 못된 것임을 밝히는 공문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작업장 조사와 관련한 것은 이후 이야길 하기로 하고 다음 사업장인 MK버팔로로 옮겨갔다.

한국공작기계에서의 일정이 취소되자 MK버팔로에서의 일정이 당겨졌고 계획과 다르게 현장조사에 바로 착수하였다. 애초 일정대로 중식시간에 지회 보충교섭 설명과 유해요인 조사의 목적과 조사단 활동을 조합원에게 알리고 현장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현장조사에 바로 들어가는 것에 조합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78년 공장이 들어서고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작업장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산안을 맡고 있는 부지회장의 인솔하에 현장을 둘러본 조사단은 먼저 최고 열악하다는 단조반에 들어섰다. 들어서는 순간 '쿵'하는 소리와 진동 외에는 듣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라고 설명을 하는 부지회장의 이야기 소리에는 귀가 가지 않을 정도로 아주 심한 소음과 바닥을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 그런 작업환경에서 오전 휴식시간은 단 1분도 갖지 못하는 조건에서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일까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였다. 그리고 프레스반, 열처리반, 냉간단조, 제관반, 쇼트 등의 작업공정을 돌아보며 작업환경의 열악함과 재해발생이 많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포장과 조립을 하는 라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업속도의 문제, 반복작업으로 인한 손목 등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토론을 하고 오늘 마지막 사업장인 지역 금속 신동광학으로 이동했다.

신동광학은 광학렌즈를 만드는 회사로 전체 조합원 56명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하면 70여명이 일하는 사업장이다. 연마, 코팅, 접착, 광제품조립팀 등의 부서가 있는 신동광학은 40대 중후반의 평균연령의 여성노동자들이 많이 있는 인력분포를 가지고 있으며 유기용제를 전체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근골격계 환자도 많이 있어 예방책으로 회사에서는 중식시간에 요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조사는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던 것처럼 했고 이후 5월 4일 STX조선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한 긴급산안회의를 위해 일부 산안담당자들이 진해로 향했다.

하루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었고 한국공작기계 사측과 같은 방해도 있었다. 이후 과제로 공장기계에 대한 대응을 얼마나 강하게 진행할 것인가가 남아있다. 그러나 조사단이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신 동지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부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