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현대중공업, 새해에도 계속되는 죽음의 행렬

현대중공업, 새해에도 계속되는 죽음의 행렬

1월 12일 현재 현대중공업 노동자 4명 사망, 3명 부상
현대중공업, 안전벨트를 메지 않아 추락사했다, 산재 문제는 포기하고 협상하자 운운

참세상뉴스 (cast.jinbo.net)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중대재해사고로 죽어나가고 있다. 2004년 1월 12일 현재 연이은 사고로 현대중공업 노동자 4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004년 1월 3일 새해 첫날 첫 근무에서 현대중공업 의장 2부 소속 고 김○○씨가 사고로 사망했으며, 지난 11일에는 해양 생산지원부 소속 효성ENG 하청 노동자 2명이 바스켓을 타고 내려오던 중 39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부상당했다. 12일 저녁에는 의장5부 직영노동자 황○○씨가 엔진룸 바닥 탱크안에서 작업 도중 볼트가 튕겨 가슴을 강타,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연이은 사망사고에 대해 '안전벨트를 메지 않아 추락사했다'며 '작업자 부주의'로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산재 문제는 포기하고 협상하자'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또한 하청노조 위원장과 유족이 사고현장을 방문하려 하자 '해고자 신분인 하청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관계없는 사람이니깐 못들어온다'며 유족의 회사 출입까지 막아 결국 하청노조 위원장은 남고 유족만 현대중공업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김동혁 조합원은 일요일날 사고가 발생했는데 바로 사고현장을 치워 보존이 안된 상황이라며 사고현장을 치우면 법에 걸려 벌금을 물지만, 현장을 보존했다 산재처리가 되는 것보다는 피해가 적어 차라리 사고현장을 치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한 작년에도 사망사고가 많았는데 회사에서 '안전조치 취하겠다'는 말만 하고 실제로 바스켓 안전망조차 설치 안되어 있고, 안전관리자가 없는 작업도 많은 상황이라며 작년 사망사고 처리 과정에서는 사내하청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하청노동자 유족들이 힘겹게 회사와 협상을 하고 결국 협상에서 마무리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는 연이은 중대사고와 관련 오는 14일 저녁 5시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화암문 앞에서 '산재사고 추모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3년에도 중대재해사고와 과로사로 노동자 8명이 사망해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