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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일터>
2025년 네 번째 일터를 보내드립니다! 벌써 4월이라니, 시간이 쏜살 같네요. 월간지를 만드는 일은 한 달이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알게 해줍니다.😁 지난 250호 여성의 달 특집은 어떠셨나요?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정성스러운 후기와 의견들 감사합니다! 다양한 시선을 통해 새로운 발견과 뿌듯한 기운을 얻고 있어요. 일터를 읽고 느끼신 점들 언제든 편하게 보내주세요! ☺️아래에 응답링크 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4월 28일은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 날을 법정기념일(‘산업재해근로자의 날’)로 지정하여, 2025년은 4.28을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첫 해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산 자의 기억과 투쟁을 통해 추모의 의미를 실천해온 노동자의 힘으로부터 평등하고 안전한 일터와 삶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추모’의 의미를 짚어보고, 기억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추모를 통해 ‘기억 투쟁’과 ‘애도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4.28 산재노동자의 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특집으로 보내드리는 이번 251호 일터의 알찬 원고들을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만나주시기를 바라며, 건강권의 달 4월을 투쟁력 넘치게 보내시기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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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님들께는 메일로 일터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혹시 종이로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답메일로 성함과 주소를 알려주세요~ * 독자 퀴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답메일로 정답을 남겨주세요. * 일터를 보면서 느낀 점, 기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오탈자 등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래 링크에서 언제든 편하게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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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추모는 소란스러운 불화다’
4.28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매년 돌아오는 그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으레 그렇듯 묵념하고 다짐할 테지만, 이번 4.28은 더 소란스럽기를 바란다. 지난 3년간 내몰리고 내쫓긴 이들의 억눌린 목소리가 가열차게 터져 나오리라 기대한다. 그 목소리들은 이 땅에 남겨진 노동자들의 몸과 삶을 안온하게 할 노동 현장을 노래할 것이다.
추모는 숭고하다. 그러나 입을 꾹 닫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숭고가 아니다. 정부가 일괄적으로 애도 기간을 정해 엄숙을 강요하는 건 숭고가 아니다. 저들은 추모의 공간을 누구도 찾기 어려운 산 둔덕이나 도시의 한갓진 외곽에 숨겼고, 발전과 성장 또는 민족과 국가와 같이 자신들이 내건 목적, 역사적 과업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잘라냈다.
우리는 지금 여기 우리의 곁을 추모의 장소로 만들 것이며, 노동자의 삶을 태워 돌아가는 노동 현장과 불화를 일으켜 일하다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릴 것이다. 우리의 4.28은 죽음의 일터를 삶의 일터로 바꿔내는 투쟁의 계기다.
– 선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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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퀴즈!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https://kilsh.or.kr/wp-content/uploads/2025/04/일터_4월_특집2.pdf1️⃣ 4월 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그런데 4.28은 누가 어떻게 정했을까요? 국제노동기구 ILO(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가 1996년에 제정했는데요. 그해 4월 28일, 뉴욕에서 열린 UN ‘지속가능한 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그로부터 3년 전에 일어난 화재참사 희생자들과 전세계의 산재사망노동자들을 추모하며 각성을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에 무슨 일이 있어났던 걸까요? 1993년 5월 10일, 태국 소재 홍콩 기업인 케이더 인형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469명이 다쳤습니다. 노동자들이 자기 임금보다 비싼 수출용 ‘심슨 가족’ 인형을 훔쳐갈까봐 공장 문을 걸어 잠근 채로 일을 시켰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불길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각국의 노동자들이 산재 희생자를 추모하던 1996년 4월 28일부터 매년 ‘4.28’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퀴즈 나갑니다! 뉴질랜드의 가수 돈 맥글래션이 ‘케이더공장 화재참사’를 추모하며 만들고 부른 노래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
2️⃣ 한국에도 산재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2010년 9월 7일, 당진의 제강공장 ‘환영철강’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전기 용광로 입구를 청소하다 추락해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해당 참사 소식을 다룬 인터넷 기사에 ‘제페토’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이 댓글로 단 추모시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언론의 집중 보도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참사 10주년인 2020년에 가수 하림이 시를 노래로 만들었고, 함께 부르기 챌린지를 통해 ‘노동자안전건강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고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청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시와 노래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 🎶
3️⃣ 2월 14일, 부산 기장의 반얀트리호텔 건설현장에서 화재참사가 발생했습니다.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27명이 다쳤습니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노동자 1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40여개 업체에서 온 841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산재사고사망자 5명 중 1명이 ‘두 개 이상의 업체가 하나의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다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산재사망사고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 업체가 동시에 일을 하는 경우 화재·폭발 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환경에서 작업계획 수립과 업무분담, 구역별 출입금지 조치 등의 안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반얀트리 화재참사와 같이 중대재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산재참사의 공통조건이 되고 있는 이 노동형태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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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저기서 싸우고 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노동 현장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윤성희 회원님이 매달 뒷표지 사진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번 달 사진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노동청과 원청사 사이 하청노동자가 걸려 있다. 봄이 봄 같지 않아 밤은 아직 새파랬고 법과 권리는 너무 멀어 발 디딜 곳이 없다. 그래도 계절은 바뀌었다고 사람이 저기서 싸우고 있다.” – 서울, 한화오션 본사 앞 CCTV 관제탑 위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형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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