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안부를 묻는다 (22.11.03)

기고

최진일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대표(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처음엔 지독한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아니, 제발 그러기를 바랐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한 후에는 희생자의 숫자만이라도 오보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8년 전과 같은 오보는 없었다. 그날 TV에서 바다에 잠긴 배를 목도했던 순간은 그대로 복제돼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함으로 남았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던 다짐이 무색하게 우리는 다시 가족과 지인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일상의 안부가 아니라 정말로 ‘살아 있는지’ 물어야 했다. 그대들은 안전한지, 자녀들은 무사한지 물어야 했고, 걱정할 사람들을 위해 SNS에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려야 했다.

세월호 참사 후 8년, 우리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와 지자체, 경찰 당국부터 언론을 비롯한 대중들의 반응과 태도야말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충분한 인력을 배치했어도 막을 수 없었던” “주최측이 없는” “행사가 아닌 일종의 현상”이라는 책임자들의 인식과 발언들, 희생자들에 대한 온갖 혐오와 차별을 가득 담아 배설하는 인면수심의 망언들, 구조적인 원인보다는 자극적인 ‘범인 찾기’에 열광하는 자들이 연일 비판과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런 현상들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둘러싸고도 늘상 반복해 온 일이다.

전문읽기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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