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연대발언] 8월 1일 쿠팡물류센터지회 하루 파업 및 현장 준법 투쟁 선포 기자회견

활동소식

8월 1일,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폭염 속 매시간 10분 휴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준수를 쿠팡에 요구하며 하루파업에 나섭니다. 7월 27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물류센터지회의 하루파업 선포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연구소도 연대발언으로 함께했습니다.

순서
여는발언 – 공공운수노조 박상길 부위원장
투쟁발언 –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민병조 지부장
연대발언 – 쿠팡대책위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
투쟁발언 – 쿠팡물류센터지회 정성용 지회장
연대발언 – 한노보연 조건희 상임활동가
현장발언 – 8월 1일 하루파업 참가 예정인 지회 조합원, 지회장 대독
기자회견문 낭독

[기자회견문]

8월 1일 쿠팡물류센터지회 하루 파업, 안전보건규칙 지키는 현장 준법 투쟁

쿠팡은 안전보건규칙대로 매시간 10분 휴게시간 보장하라!

지금까지 이런 파업이 있었을까? 폭염으로 더워서 일을 못 하겠으니 1시간에 10분만 쉬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 566조에 따른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만 쉬자고. 쿠팡물류센터지회의 역사적인 파업 요구가 이렇게 소박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8월 1일 하루파업을 통해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매시간 10분 15분 휴게시간 보장하라!
  • 체감온도를 제일 더울 때, 제일 더운 장소를 기준으로 측정하라!
  • 체감온도 계산은 공식적인 기상청 체감온도 계산기를 이용하라!
  •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일 때에도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지켜라!

폭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냉방장치 및 환기장치 설치이다. 백번 양보하여 위와 같은 조치는 지금 당장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휴게시간 보장은 도대체 왜 어렵단 말인가? 우체국 우편집중국은 물류센터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현장에 냉방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시원한데, 1시간 30분 일하고 30분 쉰다. 다이소물류센터는 냉방장치는 없지만 2시간 일하고 15분 쉰다. 쿠팡이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휴게시간 보장을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변명이라도 듣고 싶다.

쿠팡 물류센터는 어떠한가? 고양센터와 인천4센터는 식사시간 외에 휴게시간이 단 1분 1초도 없다. 체감온도가 33도보다 0.5도라도 모자라면 단 한 순간도 쉴 수 없다. 동탄센터는 폭염이라고 추가 부여하는 휴게시간이 고작 하루에 5분이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구센터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북 칠곡에 위치해 있지만 추가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

“겨울은 옷이라도 껴입을 수 있지만, 여름에는 가죽까지 벗을 수 없어서 더 힘들다.” 겨울과 여름의 고통을 비교하는 쿠팡 노동자의 넋두리다. 3~4만명의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올해도 더위에 지쳐가고 있다. 작년까지는 더위에 지치면 하루 임금을 포기하며 결근이라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만근수당으로 인해 결근조차 마음대로 못 한다. 만근수당 10만원 까지 토해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에게 건강과 안전은 사치스러운 권리로서 생존보다 뒷전이 된다. 뒷전이 된 건강과 안전의 문제가 결국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삶을 집어삼킬 때까지.

기후위기로 매년 더 강력해지는 여름의 폭염, 무분별한 메자닌 구조로 인해 환기조차 어려운 꽉 막힌 구조, 냉방장치의 부재 속에서 쿠팡 노동자에게 휴게시간만이 유일한 피난처이다. 짧게나마 자주 쉴 수 있다면, 현장의 열기와 고된 노동으로 뜨거워진 몸을 시원한 휴게공간에서 식힐 수 있다면 현장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쿠팡물류센터의 문제는 휴게시간만이 아니다. 쪼개기 계약을 이용한 부당해고, 휴대폰 반입 금지, 직장 내 괴롭힘/갑질, 채용블랙리스트 등. 하지만 이번 쿠팡물류센터지회 8월 1일 하루파업, 이후 진행할 현장 준법 투쟁을 통해 요구하는 바는 딱 한 가지다. 그 한가지는 폭염으로부터 살아남고자 하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절규이다.

쿠팡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폭염 시기 매시간 10분, 15분 휴게시간 보장하라!

2023년 7월 27일 목

쿠팡물류센터지회 8월 1일 하루파업 및 현장 준법 투쟁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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