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다운폴 : 안전불감증의 발생기전 (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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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일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대표(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많은 언론은 자본과 기업이 외면하고 증폭시킨 위험의 결과인 사고와 재난의 원인을 ‘안전불감증’이라고 진단한다. 때로는 사업주들이 나서서 직원들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다그친다. 노동자들의 정신상태가 글러 먹어서 사고가 난다는 참으로 편리한 분석이다. 그러나 영화가 여실히 보여주듯 안전불감증은 누군가 타고나는 선천성질환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질환도 아니다. 경영진의 철학과 방침에서 시작돼 조직의 구성과 문화를 망치고 노동 조건과 환경이 악화되는 연쇄작용으로 발현하는 조직의 질병이다. 생각해 보면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는 자체로도 난센스다. 불감증이라는 자극적인 이름도 그렇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위험’불감증도 아닌 ‘안전’불감증이라니. 안전불감증이 재난과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의 죽음은 심장마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전문읽기 :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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