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자율적 노동시간은 어떻게 삶을 파괴하는가 (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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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일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대표(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군필 남성 대부분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군대에 다시 가는 악몽을 꾼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웃픈 이야기일 것이다. 고백하자면 현역병 생활을 한 적이 없는 나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악몽이 있는데, 다름 아닌 컨베이어에서 일하면서 떠밀려가는 꿈이다. 컨베이어 속도에 맞춰서 일하다가 제시간에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내가 만들던 차량에 떠밀려가고, 겨우 수습하고 돌아서면 다음 차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꿈속에서도 여전히 진땀 나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공장을 떠난 지 제법 되었건만, 10여년간 컨베이어 속도에 통제당하는 노동의 경험은 뇌의 한구석에 ‘압박과 불안’으로 각인되어있는 모양이다. 군인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자기 삶의 순간들과 노동의 과정들에 대한 자기 통제권을 잃는 것은 영혼에 생채기를 내는 경험일 수밖에 없다.

전문읽기: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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