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반올림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역사적인 첫 쟁의행위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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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반올림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역사적인 첫 쟁의행위를 환영합니다.
삼성은 노동조합 탄압을 멈추고, 성실하게 교섭해야 합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4월 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 돌입을 결정했습니다. 4월 17일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쟁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체 조합원 2만 7천여 명 중 2만 853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무려 97.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올림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역사적인 첫 쟁의행위를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간 매출 258조원, 2024년 1분기 영업이익만 6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이윤을 남겼습니다. 이 이윤은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한 결과로 일군 것임에도, 회사는 정작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에 매우 불성실하게 임해왔습니다. 또 과거와 같이 노사협의회를 동원해 노조 무력화 시도를 하고 폭력과 언론까지 동원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7.5%의 압도적인 쟁의행의 찬성은 더 이상 탄압의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회사는 노동조합에 함부로 휘두른 폭력과 왜곡 보도를 멈추고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합니다.

“만약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더라면 내 딸이 그렇게 죽었을까요?” 17년 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스물셋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 님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너무도 많은 노동자가 삼성에서 젊은 나이에 병들고 죽어갔습니다. 더 이상 죽고 병들고 다치지 않도록, 삼성의 이윤 몰이에 맞서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안전권, 건강권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랍니다.

삼성자본은 서로 연대하고 협동하는 사람 중심의 관계를 밀어내고 개인의 성과 경쟁을 조장하고, 차별을 합리화했습니다. 경쟁과 차별에 지치고 병들어가는 노동자들이 더는 없도록,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는 길에 반올림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도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여성, 장애인, 하청 노동자 등 더 큰 차별을 당하는 노동자들에게도 힘이 되는 투쟁이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에 촉구합니다. 삼성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탄압과 편법으로 덮으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십시오. 삼성이 국제사회에 공언한 바대로 노동권을 존중하고 인권경영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삼성에게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2024. 4. 15.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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