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아시아 과로사통신] 인도네시아의 불안정 노동자 ‘프리랜서 언론인’

일터기사

인도네시아의 불안정 노동자 ‘프리랜서 언론인’

샤리프 아리핀 (LIPS)

‘유령’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프리랜서 언론인
‘프리랜서 언론인’이라는 용어는 정해진 뉴스 대상에 얽매이지 않고 언론사에서 탄력적으로 근무하며 독립적으로 일하는 언론인을 의미한다. 이들은 기고자, 리포터, 사진작가, 콘텐츠 제작자, 카메라맨, 편집자, 영상제작자, 특파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또한 비정규 기자 혹은 현장 기자라고도 불린다. 저널리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작업하지만 공개되는 저널리스트 작업물에는 그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유령(tuyul)’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은 정규 언론인과 보조 언론인 아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
디딕 하리아디 산토소(Didik Haryadi Santoso)와 라니 드위 레스타리(Rani DwiLestari)는 “특파원의 텔레비전 미디어에서의 합법성과 저널리즘 활동”(2017)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즘 관행이 언론사에 이익이 된다고 언급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의 작업물은 독자와 광고주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로 활용된다. 다양한 미디어 네트워크를 갖춘 언론사에서는 프리랜서 언론인의 작업물이 게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는 인정되지 않는다. 인정되지 않으니, 권리도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프리랜서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은, 이들이 노동자로 간주되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노동자는 모두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고 일하므로 권리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프리랜서 언론인들이 누리는 권리는 ‘노동자’와 다르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언론인의 낮은 지위
프리랜서 언론인인 자우하르(가명)는 한 언론사에서 하루에 5~7개의 기사를 썼다. 그는 일한 지 두 번째 달에 400,000 루피아(한화 3만 4천원)을 받았다. 그가 일하는 족자카르타 특별주의 2023년 지방 최저임금은 약 190만 루피아(한화 16만 원)이다. 그의 급여는 그가 게시한 기사 가격이나 지방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기사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아니었다.
‘프리랜서 언론인의 뉴스 가치 지도화’에 대한 AJI 인도네시아와 LIPS의 연구(2023)에 따르면 취재원으로 조사된 429명의 언론인 중 약 81%가 뉴스 게시물을 기준으로 급여가 계산되었다. 프리랜서 언론인의 47.3%는 최저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았고, 15.4%는 급여가 불확실했다.
또한 프리랜서 언론인의 유연한 근무 시간은 신화에 불과했다. 그들은 매일 뉴스를 만들어야 했다. 언론인의 약 6.5%는 한 달에 30개의 뉴스 기사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약 20개(5.8%), 100개(5.6%)의 뉴스를 제출해야 했다. 그렇게 기사를 쓰려면 8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 약 65.4%가 하루 8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루 8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은 34.5%에 불과했다. 언론인들은 양질의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스스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93.9%가 운행차량 등 지원을 받지 못했다. 91%는 상담 지원을 받지 못했고, 82.4%가 카메라 및 녹화 장비를 받지 못했으며, 80.8%가 상해보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언론매체의 주된 수입원은 신문 판매, 구독료, 광고 등이다. 언론매체에 대한 평가가 높고 광고 영역이 확산되어도 그 수익은 언론인에게 분배되지 않는데, 반대로 광고가 줄어들면 언론인이 그 위험을 감수한다. 기사 작성에서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차별, 일상을 꾸리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급여 등 프리랜서 언론인 착취가 언론사 배만 불리고 있는 현실을 바꿀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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