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폭우에서 노동자를 지켜야 한다 (22.08.18)

기고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올여름 폭염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한국 사회를 휩쓸었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의 한 단면이라고 이를 이해해야 할까. 모두가 한 번쯤은 얼핏 들어봤을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라는 책이 떠올랐다. 1986년에 출간된 책에서 그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위험사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란 ‘위험이 사회의 중심 현상이 되는 사회’다. 그는 저서에서 앞으로 ‘안전’의 가치가 ‘평등’의 가치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망하며, 위험이 지역과 계층에 관계없이 평준화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부에는 차별이 있지만 스모그에는 차별이 없다”는 명제를 남겼다.

그런데 과연 그의 말은 합당한 것일까? 한 측면에서 보면 그의 명제는 타당한 것 같다. 당장 우리가 겪어 내고 있는 기후위기, 그로 인해 자연현상으로 등장한 폭염과 폭우가 모두에게 위협적이니 말이다. 그러나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결코 위험은 평등하지 않다.

특히 이번 수해로 인해 삶터를 빼앗긴 이들과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된 이들의 현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관련 대책도 쏟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대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냐, 미봉책에 불과한 것 아니냐 등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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