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SPC, 설문표본 의심 말고 사회적 합의 지켜라 (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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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검증위원회’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파리바게뜨 여성 제빵노동자들의 노동인권, 특히 임신과 모성보호에 관한 열악한 환경을 드러내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언론에서는 SPC그룹의 주장을 인용하며 검증위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들이 등장했다. 기사에서는 소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단 5.94%라는 설문조사 모수는 조사의 신뢰도를 현격히 떨어뜨리는 수준” “설문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두 자릿수 참여율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설문조사 모수(?)가 5.94%라는 것부터 틀린 말이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천명 중 297명에게서 응답을 받았으니 5.94%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 ‘표본수’라고 부른다. ‘모수’는 모집단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통계량(평균·분산·표준편차 등)을 말한다. 한편 “설문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두자릿수 참여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알 길이 없다. 이 기준대로라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조사를 하려면 유권자수 대비 두자릿수(백분율)로 최소 440만명을 설문해야 한다. 적정 표본수는 조사의 목적, 가용한 자원, 연구설계, 통계분석 방법 등을 고려해 산출하는 것이지 두자릿수라는 기준은 없다. 기사에 등장하는 업계 관계자는 설문조사나 통계 관련 업계가 아닌 제빵업계 관계자인 것일까?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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