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폭염에 대처하는 감독기관이 가져야 할 현실감각 (22.07.14)

기고

최진일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대표(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올해도 어김없이 폭염이 찾아왔다.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고, 고용노동부도 어김없이 폭염 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는 뭐라도 달라진 것이 있을까 싶어 살펴보다가 전에 없던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10일자 보도자료 ‘고용노동부,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실태 특별점검’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 본인과 동료작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첨부된 ‘온열질환 자가진단표’를 활용해 스스로 온열질환 취약도를 선제적으로 판별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총 10개 항목으로 이뤄진 자가진단표의 1~7번 항목은 현재 몸 상태 및 평상시 온열질환 민감도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항목이었다. 놀라운 것은 나머지 3개 문항이었다.

“8. 나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쉴 새 없이 전념하게 된다. 9. 폭염기간이라도 계획대로 반드시 외부작업 혹은 활동을 진행하려 한다. 10. 나에게 맡겨진 일을 가급적 스스로 하며, 일일이 끝까지 처리하려 한다.”

이 위화감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이 자가진단표가 자영업자용이 잘못 첨부된 것이리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정확히 ‘공사장 등 야외근로자’를 위한 것이라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미래의 노동해방 세상에서 만들어져 양자터널 같은 걸 통해 넘어온 것인가.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량과 작업집중도를 결정하는 그런 세상 말이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963)

3기고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