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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일터>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2025년 하반기의 첫 일터, 254호를 보내드립니다. 🙂
이번 달 특집은 표지에서 눈치채실 수 있듯 ‘싱크홀(땅꺼짐)’ 문제를 다뤄보았습니다. 싱크홀은 단순한 도시 재난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민주성과 공공성이 유실된 그 밑바닥에 자리한 성장주의와 개발주의라는 오래된 구멍입니다. 더 빠르고 크게 짓는 것이 곧 ‘발전’이라 여겨진 사회에서, 도로는 갈라지고 땅은 꺼졌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사회에서 시민은 소비자로 전락하고 노동자는 소모품이 됩니다. 도시균열을 통해 감지되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일터와 함께 짚어보아요. 그밖에도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습니다. 셰프에게 완뚝(?)이 최고의 찬사이듯, <일터>팀에게는 완독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
* 독자 퀴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답메일로 정답을 남겨주세요. * 일터를 보면서 느낀 점, 기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오탈자 등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래 링크에서 언제든 편하게 의견 남겨주세요. * 회원님들께는 메일로 일터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혹시 종이로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답메일로 성함과 주소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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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홀, 삶을 집어삼키는 구멍 ‘
거대한 구멍이 도로를 집어삼켰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길을 지나다닙니다. 그저 지나다니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택배를 배달하는 길, 손님들을 태운 버스를 운전하는 길,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 그렇게 길은 일터이자 삶터입니다.
삶을 이어주는 길이 갑자기 무너집니다. 그건 삶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갈수록 도시의 곳곳에 거대한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갈수록 길 아래 지하 공간을 파고 들어갑니다. 전기, 수도, 교통 등 복잡한 인프라망이 촘촘하게 채워지고, 상가와 쇼핑몰이 빼곡하게 들어섭니다. 길 위에는 이미 높이 솟은 건물들이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 많은 비를 단시간에 쏟아붓습니다.
어디서 구멍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삶의 연결망을 끊어내고 집어삼키는 싱크홀은 항상 삶 주위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위험은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 앞에서 가려집니다. 싱크홀은 삶을 집어삼키는 도시의 징후이자 경고입니다.
– 선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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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퀴즈!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1️⃣ 지난 3월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30대 배달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지요.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어 싱크홀 위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높은데도, 서울시에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 등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김예찬 활동가는 일터 7월호에서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이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정보들은 어떤 사유로도 비공개할 수 없도록 공개 의무 대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이죠.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정보의 사전 공개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 이 법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2️⃣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장원영 회원은 의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일부 병상만 가동하고 있어 이전과 달리 비교적 여유롭게 근무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 대한 걱정, 죄책감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시기를 보내고 계신 듯 해요. 그러던 어느 날에는, 중환자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고로 온몸이 마비되어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수 있게된 주인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떠올렸다고 하네요.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자전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1) 잠자리와 나비 2) 잠수정과 나비 3) 잠수종과 나비 4) 잠수종과 나방
3️⃣ 한노보연에는 3대 운동 모임이 있습니다. 등산, 수영, 달리기 모임에 여러 회원들이 참여 중인데요, 등산 모임에서는 이번달 하남 검단산 산행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함께하실 분은 7월 20일 아침 9시에 하남검단산역 3번 출구 앞으로 오시면 됩니다. 등산 모임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1) 눈감고도 정상. 2) 눈내리는 정상 3) 눈깜짝할새 정상 4) 눈떠보니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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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비가 올까 사람들은 빠르게 밧줄을 맸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노동 현장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윤성희 회원님이 매달 뒷표지 사진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번 달 사진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장마전선이 오고 있었다. 바람이 웅웅 울고 굵은 밧줄이 파르르 떨었다. 언제 또 비가 올까 사람들은 빠르게 밧줄을 맸다. 작업할 아파트는 여섯 동이다. 비 피할 곳도 시간도 없다. 그에 익숙한 듯 쫓기는 듯 사람들은 날래게 몸을 띄웠다.” – 2025. 서울. 건물 외벽 도장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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