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상시 업무의 외주화가 28살 청년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았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28살 청년 노동자가 황망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망인은 작업 스케줄에 따라 당일 정비해야 했던 MCT 11호기의 설비 점검을 마친 뒤, 다음 날로 예정된 MCT 12호기의 예방점검을 위해 설비 내부로 들어갔다가 갑작스럽게 작동한 설비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가.
HL만도는 상시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배관 수리 업무와 설비의 유지·정비·수리 업무를 각각의 협력업체에 떠넘겨 왔다. 이는 필수적인 업무를 무분별하게 외주화했음을 의미한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보전 인력에 대한 신규 채용 없이 회사가 외주화를 선택한 참혹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야 할 ‘안전 관련 의사소통’은 오히려 단절되었고, 이 비극적인 결과가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중대재해로 이어졌다.
고인의 사망 이후 HL만도에서 협력업체에 더 빠른 정비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원청인 HL만도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오직 빠른 설비 가동과 생산만을 우선시했기에 빚어진 사고임이 명백하다.
게다가 HL만도는 오랫동안 노동자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금속노조의 임단협 요구에 성실히 나서지 않았다. 이번 중대재해는 신규 인력 채용의 단절, 하도급 업체 관련 사항에 대한 노동조합과의 사전 합의라는 단체협약 무력화 등이 켜켜이 쌓인 결과이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을 요구한다
28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중대재해에 대한 진상규명뿐만 아니라 뒤틀려 있던 노사관계의 정상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안전보건관리의 미흡한 조치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노사 공동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후속 조치 이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HL만도가 죽음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함께 노동조합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나서는 것이 절실하다.
그러나 사고 직후 HL만도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질 것이 없다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통감 대신 대형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방패막을 세우는 데만 바빴다. 심지어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을 제멋대로 해석하며, 노사 공동의 사고조사를 통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보다는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태도는 고인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며, 노동자의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여기는 기업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HL만도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며 유족이 노동조합과 함께 현재 빈소를 마련했다.
우리는 거듭 경고한다. HL만도는 지금이라도 뻔뻔한 책임 회피를 당장 멈추고, 대표이사의 진심 어린 공식 사과와 함께 노동조합 및 유가족이 참여하는 철저한 공동 진상조사에 즉각 나서라.
이번 죽음의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든다면, 28살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는 모든 노동자·시민의 분노와 거대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7월 26일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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